노션에 날개 달기: 삭막한 페이지에 날씨, 시계 심는 ‘위젯(Widget)’ 사이트 추천 (디지털 데스크테리어의 시작)

1. 프롤로그: 내 노션은 왜 ‘일터’처럼 보일까?

 

제가 노션(Notion)을 처음 쓰기 시작했을 때, 제 페이지는 그저 ‘텍스트의 무덤’이었습니다. 할 일 목록, 회의록, 프로젝트 일정… 온통 글자만 빼곡한 화면을 보고 있으면, 페이지를 열자마자 가슴이 답답해지고 “아, 일해야지”라는 압박감부터 들더군요.

우리가 오프라인 사무실 책상(Desk)을 꾸미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모니터 옆에 좋아하는 피규어를 두고, 작은 다육 식물을 놓고, 예쁜 탁상시계를 두는 이유는 그곳을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기 위함입니다. 이를 우리는 **’데스크테리어(Desk + Interior)’**라고 부르죠.

그런데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디지털 작업 공간인 노션은 왜 삭막하게 방치해 두어야 할까요?

이 질문에서 시작된 제 ‘노션 꾸미기(노꾸)’ 여정은 **’위젯(Widget)’**을 만나면서 완성되었습니다. 밋밋한 흰색 페이지 한구석에 오늘의 날씨를 알려주는 예쁜 아이콘이 뜨고, 레트로 감성의 플립 시계가 찰칵거리며 시간을 알려주는 순간, 제 노션은 딱딱한 ‘일터’에서 아늑한 ‘나만의 서재’로 변신했습니다.

오늘은 기능적인 만족감은 물론, 시각적인 힐링까지 선사하는 노션 위젯의 세계로 여러분을 안내합니다. 코딩을 몰라도 괜찮습니다. 복사해서 붙여넣기만 하면 끝나는, 제가 1년 넘게 애용 중인 Best 위젯 사이트 3곳과 예쁘게 배치하는 꿀팁을 대방출합니다.


2. 위젯, 단순한 장식이 아닙니다

 

많은 분이 위젯을 그저 ‘예쁜 쓰레기’라고 오해합니다. “어차피 폰 보면 시간 나오는데 굳이?”라고 생각하시죠. 하지만 제가 경험한 위젯의 진짜 가치는 **’맥락 유지(Context Switching 방지)’**에 있습니다.

글을 쓰다가 날씨가 궁금해서 네이버를 켜는 순간, 우리는 연예 뉴스라는 딴길로 샙니다. 시간을 확인하려고 핸드폰을 드는 순간, 인스타그램 알림이 눈에 들어오죠. 하지만 노션 대시보드 안에 날씨와 시계, 캘린더 위젯이 있다면? 작업 화면을 벗어나지 않고도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사소해 보이지만 집중력을 유지하는 데 엄청난 도움을 줍니다. 예쁜 건 덤이고요.


3. 추천 1: 깔끔함의 정석, ‘인디파이 (Indify)’

 

노션 유저들 사이에서 가장 유명하고, 가장 기본이 되는 사이트입니다.

  • 특징: 미니멀리즘 그 자체입니다.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 덕분에 어떤 노션 페이지에 갖다 놔도 원래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녹아듭니다.

  • 추천 위젯:

    • Life Progress Bar: 제가 가장 사랑하는 위젯입니다. “올해가 몇 퍼센트 남았는지”, “이번 달이 얼마나 지났는지”를 막대그래프로 보여줍니다. 멍하니 있다가도 Year: 85%라고 적힌 바를 보면 “아, 정신 차리고 마무리해야지” 하는 동기부여가 됩니다.

    • Weather: 아이콘이 정말 귀엽습니다. 단순한 온도가 아니라 구름, 해, 비 아이콘이 심플한 선(Line)으로 표현되어 감성적입니다.

  • 사용 팁: 인디파이는 **’색상 커스텀’**이 강력합니다. 노션의 텍스트 색상(회색, 주황색 등)과 똑같은 헥스 코드(Hex Code)를 입력해서 위젯 색깔을 깔맞춤해 보세요. 통일감이 기가 막힙니다.


4. 추천 2: 감성 끝판왕, ‘위젯박스 (WidgetBox)’

 

인디파이가 정장 입은 회사원 느낌이라면, 위젯박스는 힙한 홍대 디자이너 느낌입니다.

  • 특징: 디자인이 화려하고 다양합니다. 특히 ‘레트로(Retro)’ 감성의 위젯이 많아서, 페이지에 포인트(Point)를 주고 싶을 때 제격입니다.

  • 추천 위젯:

    • Retro Digital Clock: 옛날 전자시계 느낌의 폰트로 시간을 보여줍니다. 배경색을 파스텔톤으로 설정하면 노션 페이지 분위기가 확 살아납니다.

    • Simple Calendar: 인디파이 달력보다 조금 더 둥글둥글하고 귀여운 맛이 있습니다. 오늘 날짜에 형광펜 칠한 듯한 효과를 줄 수 있어 직관적입니다.

  • 주의점: 무료 버전과 유료 버전의 디자인 차이가 좀 있습니다. 하지만 무료로 제공되는 기본 테마만 잘 조합해도 충분히 예쁜 화면을 만들 수 있습니다.


5. 추천 3: 집중력 요정, ‘카이로 (Kairo)’ & ‘포모포커스’

 

여기는 ‘기능성’에 초점을 맞춘 곳들입니다.

  • Kairo: 단순히 보여주는 위젯이 아니라, 내가 클릭하고 상호작용하는 위젯을 만듭니다. ‘습관 트래커’나 ‘물 마시기 카운터’ 위젯을 심어두고, 물 한 잔 마실 때마다 노션에서 + 버튼을 누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 Pomofocus: 뽀모도로 타이머(25분 집중 + 5분 휴식)를 노션에 심을 수 있습니다. 공부 페이지나 업무 페이지 구석에 이 타이머를 띄워두고 Start를 누르면, 째깍거리는 시간과 함께 무서운 집중력이 발휘됩니다.


6. [실전] 10초 만에 위젯 심는 법 (임베드)

 

마음에 드는 위젯을 찾으셨나요? 내 노션 페이지로 가져오는 법은 허무할 정도로 간단합니다.

  1. 위젯 사이트에서 디자인 설정을 마칩니다. (색상, 폰트 등)

  2. 하단에 있는 Copy Link (링크 복사) 버튼을 누릅니다.

  3. 내 노션 페이지로 돌아옵니다.

  4. /임베드 (또는 /embed)를 입력하고 엔터를 칩니다.

  5. 나오는 입력창에 복사한 링크를 붙여넣기(Ctrl+V) 합니다.

  6. 끝!

위젯이 로딩되면, 모서리에 있는 막대를 마우스로 잡고 늘리거나 줄여서 크기를 예쁘게 조절해 주면 됩니다.


7. 디자인 고수의 배치 노하우: ‘단 나누기’를 활용하라

 

위젯을 그냥 맨 위에 덩그러니 놓으면 페이지가 어색해집니다. 위젯은 **’사이드바’**처럼 배치할 때 가장 빛을 발합니다.

[추천 레이아웃]

  1. 화면을 2단으로 나눕니다. (블록을 드래그해서 오른쪽 끝으로 이동)

  2. 왼쪽 (넓은 공간): 메인 업무 공간 (할 일 목록, 프로젝트, 메모 등)

  3. 오른쪽 (좁은 공간): 위젯 전용 공간 (시계, 날씨, 달력, 디데이 위젯을 세로로 배치)

이렇게 배치하면 마치 블로그나 웹사이트의 사이드바처럼 보기에 안정적이고, 메인 업무를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필요할 때 쓱 쳐다볼 수 있는 완벽한 구조가 됩니다.


8. 에필로그: 작은 위젯 하나가 주는 위로

 

저는 가끔 일하다가 지칠 때, 노션 한구석에 있는 날씨 위젯을 봅니다. 비 내리는 아이콘을 보면 “아, 밖에도 비가 오는구나. 퇴근할 땐 그치겠지?” 하며 잠시 창밖을 상상합니다.

Year Progress 위젯을 보며 “벌써 올해가 반이나 지났네, 그래도 열심히 살았다”라고 스스로를 다독이기도 합니다.

삭막한 디지털 공간에 심어둔 작은 위젯 하나는, 치열한 업무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게 해주는 **’작은 창문’**과도 같습니다. 기능적인 효율성도 좋지만, 가끔은 여러분의 마음을 위해 페이지를 꾸며보세요. 내가 머무는 공간을 사랑하게 되는 것, 그것이 지치지 않고 오래 일할 수 있는 최고의 비결이니까요.

지금 바로 인디파이에 접속해서, 여러분의 노션에 작은 창문 하나를 내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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