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프롤로그: 우리는 ‘복사 붙여넣기’ 하려고 태어난 게 아니다
직장인의 아침은 항상 똑같습니다. 출근해서 컴퓨터를 켜고, 노션을 열고, ‘오늘의 할 일’ 페이지를 만듭니다. 그리고 어제 썼던 양식을 복사해서 붙여넣거나, 데이터베이스 템플릿을 클릭해서 불러오죠. 회의 시간이 되면 또 어떤가요? ‘회의록’ 페이지를 새로 만들고, 날짜를 적고, 참석자를 적고, 안건 양식을 만듭니다.
이 과정이 고작 1분 걸린다고 칩시다. 하지만 매일, 매주, 매달 반복되면 그 시간은 눈덩이처럼 불어납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귀찮음’**입니다. 이 단순 반복 작업이 주는 미세한 스트레스가 업무를 시작하기도 전에 우리의 진을 빼놓습니다.
“이거 그냥 버튼 하나 누르면 알아서 딱딱 만들어지게 할 순 없나?”
개발자가 아닌 문과생인 저도 항상 이런 상상을 했습니다. 엑셀 매크로 같은 기능이 노션에도 있었으면 좋겠다고요. 그런데 2023년, 노션이 드디어 그 기능을 내놓았습니다. 바로 **’버튼(Button)’**입니다.
이 기능이 업데이트된 날, 저는 사무실에서 소리를 지를 뻔했습니다. 그동안 제가 손으로 일일이 하던 모든 ‘노가다’를 버튼 하나에 담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노션의 생산성을 5배 올려주는 **’버튼 자동화’**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2. 버튼 기능이 도대체 뭔가요?
노션의 버튼은 우리가 흔히 웹사이트에서 보는 ‘링크 이동 버튼’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이건 **’행동(Action) 버튼’**입니다.
우리가 버튼을 누르는 순간, 노션은 미리 약속된 행동을 수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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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데이터베이스에 페이지를 추가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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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페이지의 속성(상태, 날짜 등)을 수정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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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페이지에 특정 블록(체크리스트 등)을 삽입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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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페이지를 열어줍니다.
이 4가지 기능을 조합하면, 마치 코딩을 짠 것처럼 복잡한 업무 흐름을 클릭 한 번으로 끝낼 수 있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제가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3가지 핵심 활용 사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3. 활용 사례 1: ‘1초 컷’ 데일리 리포트 생성기
저는 매일 아침 ‘업무 일지’를 씁니다. 예전에는 데이터베이스에 가서 + 새로 만들기를 누르고, 템플릿을 선택하고, 날짜를 오늘로 설정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지금은 제 대시보드 메인 화면에 있는 **[☕ 업무 시작]**이라는 파란색 버튼 하나만 누릅니다.
버튼을 누르는 순간 일어나는 일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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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일지 DB에 새로운 페이지가 생성됩니다. -
페이지 제목이 자동으로
2025-11-25 업무 일지로 설정됩니다. -
날짜 속성이
오늘로 찍힙니다. -
작성자 속성이
제 이름으로 찍힙니다. -
그리고 방금 만든 그 페이지가 팝업으로
열립니다.
저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면서 버튼을 누르고, 바로 팝업창에 오늘 할 일을 적기만 하면 됩니다. 5단계의 과정을 1단계로 줄인 것이죠.
[설정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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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튼입력 -
동작 추가:
페이지 추가선택 -
데이터베이스 선택:
업무 일지 DB -
속성 편집: 날짜 →
오늘, 이름 →제 이름 -
동작 추가:
페이지 열기→새 페이지
4. 활용 사례 2: 회의록 양식 ‘자판기’ 만들기
갑자기 팀장님이 부릅니다. “잠깐 회의 좀 하지.” 노트북을 들고 회의실로 뛰어갑니다. 빈 페이지를 열었는데, 회의 안건 적고, 결정 사항 적고, 할 일 적을 표를 만들 시간이 없습니다.
이때 저는 페이지 상단에 심어둔 [📝 회의록 생성] 버튼을 누릅니다. 그러면 빈 페이지 안에 순식간에 **’회의 개요’, ‘참석자 체크리스트’, ‘안건 토론’, ‘Action Item 표’**가 쫙 펼쳐집니다. 마치 자판기에서 커피 뽑듯이 양식이 쏟아져 나오는 것이죠.
이건 ‘블록 삽입’ 기능을 활용한 것입니다. 템플릿을 따로 불러올 필요 없이, 글을 쓰던 도중이라도 버튼만 누르면 그 위치에 원하는 양식을 끼워 넣을 수 있습니다.
[설정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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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튼입력 -
동작 추가:
블록 삽입선택 -
입력창에 원하는 양식(체크박스, 표, 헤딩 등)을 미리 만들어 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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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치:
위또는아래선택
5. 활용 사례 3: ‘원터치’ 상태 변경 (이게 진짜 꿀팁!)
이 기능은 특히 **’할 일 관리(To-Do List)’**를 할 때 빛을 발합니다.
보통 할 일을 완료하면 어떻게 하시나요? 해당 페이지를 클릭해서 열고 -> 속성을 찾아서 -> 상태를 ‘진행 중’에서 ‘완료’로 바꾸고 -> 날짜를 ‘오늘’로 바꾸고 -> 창을 닫습니다. 너무 번거롭죠.
저는 할 일 리스트 옆에 **[✅ 완료]**라는 작은 버튼을 달아두었습니다. 일을 다 하고 이 버튼을 누르면? 해당 페이지의 상태가 ‘완료’로 바뀌고, 완료일이 ‘오늘’로 기록되면서 목록에서 사라집니다. 페이지를 열어볼 필요도 없습니다.
마치 게임에서 퀘스트 완료 버튼을 누르는 것 같은 쾌감이 있습니다. 귀찮은 뒤처리를 노션이 알아서 해주니 업무 효율이 200% 올라갑니다.
[설정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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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튼입력 -
동작 추가:
페이지 편집선택 -
대상:
이 데이터베이스의 페이지(필터로 특정 페이지 지정 가능) -
속성 편집: 상태 →
완료, 완료일 →오늘
6. 심화: 실수 방지를 위한 ‘확인 절차’ 넣기
버튼이 너무 강력해서 실수로 누르면 어떡하냐고요? 걱정 마세요. 노션 개발자들은 꼼꼼합니다.
버튼 설정 맨 마지막에 ‘확인 요청(Show confirmation)’ 단계를 넣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 프로젝트 전체 삭제] 같은 위험한 버튼을 만들었다면, 버튼을 눌렀을 때 바로 실행되지 않고 **”정말 삭제하시겠습니까? (계속 / 취소)”**라는 팝업창을 띄울 수 있습니다.
이런 디테일한 설정 덕분에 우리는 안심하고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7. 에필로그: 1초의 여유가 만드는 차이
누군가는 “고작 클릭 몇 번 줄이는 게 뭐 그리 대수냐”라고 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확신합니다. 그 ‘1초의 줄어듦’이 모여서 ‘여유’를 만듭니다.
반복적이고 지루한 세팅 작업은 노션 버튼에게 맡기세요. 그리고 우리는 그 시간에 **’진짜 고민해야 할 일’**에 집중해야 합니다. “오늘 양식 뭐 쓰지?”를 고민하는 대신 “오늘 업무의 핵심이 뭐지?”를 고민하는 것이죠.
여러분의 노션 페이지에 버튼을 하나씩 심어보세요. 버튼을 누를 때마다, 여러분을 귀찮게 했던 업무의 무게가 하나씩 줄어드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자동화는 멀리 있는 게 아닙니다. 바로 그 작은 버튼 안에 들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