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크리에이터를 위한 ‘노션 포트폴리오’ 페이지 제작 꿀팁 (PDF 제발 그만 보내세요)

1. 프롤로그: “파일 용량이 커서 전송에 실패했습니다”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일하기 시작했던 초창기, 제 가장 큰 스트레스는 작업 그 자체가 아니라 **’포트폴리오 전송’**이었습니다.

공들여 만든 작업물을 하나라도 더 보여주고 싶은 욕심에 PPT에 이미지를 꽉꽉 채워 넣고 PDF로 변환하면, 용량은 금세 50MB를 넘어갑니다. 이메일에 첨부하려고 하면 “대용량 첨부로 전환됩니다”라는 문구가 뜨거나, 심지어 클라이언트의 메일 서버 용량 부족으로 반송되기 일쑤였죠.

더 절망적인 건, 수정 사항이 생겼을 때입니다. 이미 메일을 보냈는데 오타를 발견했거나, 더 좋은 작업물을 추가하고 싶다면? 방법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최종_진짜_최종_v2.pdf 다시 보냅니다”라며 민망한 메일을 또 보내야 했으니까요.

그러다 2년 전, 저는 PDF 포트폴리오를 과감히 버리고 노션(Notion) 웹 포트폴리오로 갈아탔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클라이언트의 피드백 속도가 빨라진 것은 물론, **”링크만 누르면 돼서 편하네요”, “센스 있어 보이네요”**라는 칭찬과 함께 계약 성사율이 눈에 띄게 올라갔습니다.

오늘은 저처럼 무거운 PDF 파일과 씨름하는 프리랜서, 크리에이터 분들을 위해, 클라이언트가 ‘계약’ 버튼을 누르게 만드는 노션 포트폴리오 제작 꿀팁 5가지를 제 경험담에 녹여 공유합니다.


2. 왜 클라이언트는 ‘노션 포트폴리오’를 좋아할까?

 

제작 팁에 앞서, 왜 굳이 노션이어야 하는지 클라이언트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 ‘다운로드’의 공포가 없습니다. 바쁜 클라이언트는 낯선 사람이 보낸 zip 파일이나 고용량 pdf 파일을 다운로드하는 것을 꺼립니다. 바이러스 걱정도 있고, 스마트폰에서는 열어보기도 힘들기 때문이죠. 노션은 URL 링크 하나면 됩니다. 카카오톡으로 보내도, 이메일로 보내도, 지하철에서 폰으로 눌러봐도 1초 만에 열립니다.

둘째, 항상 ‘최신 상태’입니다. 제가 메일을 보낸 뒤 1시간 뒤에 새로운 대박 프로젝트를 끝냈다고 칩시다. 노션 페이지에 그 내용을 업데이트하면, 클라이언트는 (아직 메일을 안 읽었다면) 제 가장 최신 작업물을 보게 됩니다. 살아있는 포트폴리오인 셈이죠.

셋째, ‘일잘러’의 이미지를 줍니다. 노션 특유의 깔끔하고 정돈된 UI는, 별다른 디자인을 하지 않아도 “이 사람은 정리를 잘하는 사람이구나”라는 무의식적인 신뢰감을 줍니다.


3. [핵심 1] 갤러리 뷰(Gallery View)를 200% 활용하라

 

포트폴리오의 꽃은 작업물입니다. 줄글로 설명하지 마세요. 노션의 **’갤러리 데이터베이스’**가 여러분의 쇼케이스입니다.

  1. 카드 미리보기 설정: /갤러리를 입력해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고, 설정(...)에서 **레이아웃 -> 카드 미리보기 -> 페이지 커버(Cover)**로 설정하세요.

  2. 썸네일의 중요성: 각 페이지의 ‘커버 이미지’가 곧 썸네일이 됩니다. 이곳에 가장 자신 있는 작업물 이미지를 꽉 차게 넣으세요.

  3. 속성 노출: 갤러리 카드 겉면에 ‘클라이언트명’, ‘작업 기간’, ‘분야(태그)’ 같은 핵심 정보가 보이도록 속성을 켜두세요. 클릭하지 않아도 대략적인 스펙을 알 수 있게 하는 배려입니다.

💡 꿀팁: 데이터베이스 필터를 활용하세요. 상단에 전체 보기, 영상 작업, 디자인, 글쓰기 탭을 만들어두면,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분야만 골라볼 수 있어 만족도가 급상승합니다.


4. [핵심 2] ‘나’라는 사람을 한 문장으로 정의하라 (Hero Section)

 

링크를 열자마자 작업물부터 들이밀지 마세요. 가장 상단에는 ‘내가 누구인지’,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지’ 명확하게 보여주는 ‘히어로 섹션’이 필요합니다.

저는 ‘콜아웃(Callout)’ 블록을 애용합니다. /콜아웃을 입력하고, 배경색을 회색으로 깐 뒤, 저를 나타내는 아이콘(또는 프로필 사진)과 함께 짧은 소개글을 적습니다.

(나쁜 예) 안녕하세요, 디자이너 김노션의 포트폴리오입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좋은 예) “비즈니스의 본질을 꿰뚫는 브랜드 디자이너, 김노션입니다. 3년차 스타트업 경험으로 기획부터 디자인까지 해결해 드립니다.”

단순한 자기소개가 아니라, 클라이언트가 얻을 수 있는 **’이득(Benefit)’**을 첫 줄에 박아넣으세요. 이 한 문장이 체류 시간을 결정합니다.


5. [핵심 3] 정적인 이미지는 그만! ‘임베드(Embed)’로 생동감 주기

 

PDF에서는 불가능한 노션만의 필살기, 바로 **’임베드’**입니다. 단순히 링크를 걸어두는 게 아니라, 콘텐츠를 노션 페이지 안에서 바로 재생되게 만드는 것입니다.

  • 유튜버/영상 편집자: /동영상을 입력하고 유튜브 링크를 넣으세요. 페이지 안에서 영상이 바로 재생됩니다.

  • UI/UX 디자이너: 피그마(Figma) 링크를 임베드하세요. 클라이언트가 페이지 안에서 직접 디자인을 확대/축소하며 살펴볼 수 있습니다.

  • 개발자: 깃허브(GitHub)나 코드펜(CodePen)을 임베드하여 코드를 직접 보여주세요.

“링크 타고 가서 보세요”라고 하는 순간 이탈률은 높아집니다. 모든 경험을 페이지 안에서 끝내게 만드세요. 이것이 기술력이고 센스입니다.


6. [핵심 4] 가장 중요한 버튼: “지금 바로 연락하기 (CTA)”

 

포트폴리오를 다 보고 감동받은 클라이언트가, 정작 연락처를 못 찾아서 헤맨다면? 최악의 사용자 경험(UX)입니다.

페이지의 최상단과 최하단, 두 군데에 눈에 띄는 **연락처(Call To Action)**를 배치해야 합니다.

  1. 이메일 링크 걸기: 텍스트에 mailto:myemail@gmail.com 링크를 걸어두면, 클릭 즉시 메일 쓰기 창이 열립니다.

  2. 오픈채팅/설문지: 카카오톡 오픈채팅 링크나, 프로젝트 의뢰용 ‘탈리(Tally)’ 폼, ‘구글 설문지’를 임베드해두면, 클라이언트가 부담 없이 문의를 남길 수 있습니다.

“편하게 연락 주세요”라는 말 대신, 연락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버튼’을 쥐어주세요.


7. [핵심 5] 공유 설정 체크: “권한이 없습니다” 방지

 

정말 많은 분이 하는 실수입니다. 기껏 잘 만들어놓고 ‘비공개’ 상태로 링크를 보냅니다. 클라이언트는 “접근 권한이 필요합니다”라는 창을 보고 뒤로 가기를 누르죠.

  1. 우측 상단 [공유] 버튼 클릭

  2. [게시] 탭 선택

  3. ‘웹에 게시’ 활성화

  4. (중요) ‘템플릿 복제 허용’ 끄기: 내 포트폴리오를 남이 복사해가면 안 되니까요.

  5. (중요) ‘편집 허용’ 끄기: 클라이언트가 실수로 내용을 지우면 안 됩니다.

이 설정을 마친 후 생성된 링크를 복사해서, 시크릿 모드(Incognito) 창에서 한 번 열어보세요. 남들이 볼 때 어떻게 보이는지 최종 점검하는 필수 코스입니다.


8. 에필로그: 포트폴리오는 ‘완성’이 아니라 ‘과정’이다

 

많은 프리랜서가 포트폴리오를 ‘완성’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시작을 못 합니다. 하지만 노션 포트폴리오의 가장 큰 장점은 ‘미완성’이어도 괜찮다는 점입니다.

일단 가지고 있는 작업물 3개만 올려서 링크를 만드세요. 그리고 새로운 작업을 할 때마다 하나씩 블록을 쌓듯이 추가하면 됩니다. PDF처럼 날 잡고 대공사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저 또한 처음에는 초라한 페이지 하나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프로젝트가 하나둘 쌓이고, 페이지를 조금씩 다듬어가면서 제 몸값도 함께 올랐습니다. 노션 포트폴리오는 단순한 문서가 아니라, **프리랜서로서 여러분이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담는 ‘그릇’**입니다.

지금 당장 노션을 켜세요. 그리고 여러분의 매력을 세상에 링크 한 줄로 전송해 보세요. 기회는 준비된 페이지에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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