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프롤로그: “김 사원, 슬랙 확인 안 해?”
입사 첫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회사 이메일을 받고 업무용 메신저인 **’슬랙(Slack)’**에 초대되었습니다. 카카오톡과는 사뭇 다른 보라색 인터페이스, 영어로 된 메뉴들, 여기저기서 울리는 알람 소리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죠.
“일단 가입했으니까 된 거겠지?”라고 생각하고 일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며칠 뒤, 옆자리 대리님이 조용히 저를 부르셨습니다. “김 사원, 슬랙 프로필 사진 좀 등록해 줄래? 그리고 밤 10시에 DM 보내면 알람 울리니까 설정 좀 바꿔두고.”
얼굴이 화끈거렸습니다. 저는 기본 설정인 회색 민머리 아이콘을 달고 있었고, 퇴근 후에도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알람 때문에 밤잠을 설치면서도 그게 당연한 건 줄 알았습니다.
슬랙은 단순한 채팅 앱이 아닙니다. **’디지털 오피스’**입니다. 우리가 사무실 책상을 정리하고 명함을 준비하듯, 슬랙에서도 나를 표현하고 업무 환경을 세팅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오늘은 신입사원이나 슬랙 입문자가 가입 즉시, 10분 안에 끝내야 할 필수 세팅 5단계를 정리했습니다. 이 설정만 마쳐도 “기본이 되어 있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2. [Step 1] 디지털 명함 만들기: 프로필 사진 & 이름 설정
슬랙에서 상대방이 나를 인식하는 유일한 수단은 **’프로필 사진’**과 **’이름’**입니다.
[나쁜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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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기본 이미지 (회색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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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kim(동명이인이 많음),Cute_Cat(개인적인 닉네임)
[좋은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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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얼굴이 잘 나온 정면 사진 또는 깔끔한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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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김철수 (Cheolsoo Kim)/디자인팀_김철수
[설정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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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 상단 내 프로필 사진 클릭 ->
Profile클릭. -
Edit Profile버튼 클릭. -
Full Name: 본명과 (필요하다면) 영어 이름을 병기합니다. 외국계 기업이 아니라면 직급을 함께 적는 것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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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lay Name: 멘션(@) 할 때 뜨는 이름입니다. 간결하게
김철수또는Harry로 설정합니다. -
What I do: 여기에 ‘직무’를 적으세요. (예: UI Designer, 백엔드 개발자). 상대방이 “이 사람 뭐 하는 사람이지?” 궁금해할 때 명함 역할을 합니다.
💡 꿀팁: 휴가 중이거나 재택근무 중일 때는 프로필 옆 ‘상태(Status)’ 아이콘을 적극 활용하세요. 🏠(재택), 🌴(휴가), 📅(회의 중) 아이콘만 봐도 동료들이 말을 걸지 말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3. [Step 2] 워라밸 사수하기: 알림(Notification) 스케줄링
슬랙의 기본 설정은 ’24시간 알림 받기’입니다. 이걸 그대로 두면 새벽 3시에 해외 지사에서 보낸 전체 공지 알람에 잠을 깰 수도 있습니다.
[설정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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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 상단 프로필 ->
Preferences (환경설정)클릭. -
Notifications메뉴 선택. -
Notification schedule섹션으로 이동. -
Allow notifications시간을 ‘평일(Weekdays)’, ’09:00 to 18:00′ (본인의 근무 시간)으로 변경합니다.
이제 설정된 시간 이외에는 슬랙 앱에 빨간 불이 들어와도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퇴근 후의 삶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상대방에게도 “지금은 알림이 꺼져 있습니다(Do Not Disturb)”라는 달 모양 아이콘이 표시되어, 늦은 시간에 메시지를 보내는 것에 대한 죄책감을 덜어줍니다.
4. [Step 3] 집중력 지키기: 키워드 알림 (My Keywords)
단톡방(채널)이 50개가 넘어가면 하루에 메시지가 수천 개씩 쌓입니다. 이걸 다 읽을 순 없습니다. 하지만 **”내 이름”**이나 **”내 업무”**와 관련된 중요한 얘기는 놓치면 안 되겠죠?
이때 필요한 게 **’키워드 알림’**입니다.
[설정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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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ferences->Notifications메뉴. -
My keywords입력창을 찾습니다. -
여기에 놓치면 안 되는 단어를 쉼표(,)로 구분해서 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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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시:
김철수,제안서,A프로젝트,긴급,점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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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누군가 나를 직접 멘션(@) 하지 않더라도, 채널 어딘가에서 “이번 제안서 누가 담당하죠?”라는 말이 나오면 나에게 알람이 옵니다. 선택적 집중을 가능하게 해주는 마법 같은 기능입니다.
5. [Step 4] 눈 건강 챙기기: 테마(Theme) 설정
하루 8시간 동안 하얀 화면만 보고 있으면 눈이 시립니다. 개발자들이 검은 화면을 선호하는 건 멋 때문이 아니라 생존 본능입니다.
[설정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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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ferences->Themes메뉴 선택. -
Dark모드를 선택합니다. -
(선택)
Colors에서 사이드바 색상을 회사 로고 색상이나 좋아하는 색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다크 모드는 눈의 피로를 줄여줄 뿐만 아니라 배터리 소모도 줄여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전문가처럼 보입니다.
6. [Step 5] 메시지 실수 방지: 엔터(Enter) 키 설정
카톡에 익숙한 우리는 문장을 쓰고 습관적으로 Enter를 칩니다. “안녕하세요” (엔터) “김철수입니다” (엔터) “자료 보냅니다” (엔터)
이렇게 하면 상대방에게 알람이 3번이나 울립니다. (띠링! 띠링! 띠링!) 이것은 ‘알람 폭탄’ 테러입니다. 비즈니스 매너는 용건을 하나의 메시지에 담아 보내는 것입니다.
[설정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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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ferences->Advanced메뉴 선택. -
When writing a message, press Enter to...항목 확인. -
기본값인 ‘Send the message(전송)’를 유지하되, 습관을 고치기 힘들다면 **’Start a new line(줄 바꿈)’**으로 변경하세요.
이렇게 설정하면 Enter를 쳤을 때 전송되지 않고 줄이 바뀝니다. 전송하려면 Ctrl + Enter (맥은 Cmd + Enter)를 눌러야 하죠. 이 작은 멈춤이 오타를 한 번 더 확인하게 하고, 생각 없이 메시지를 난사하는 것을 막아줍니다.
7. 에필로그: 세팅은 ‘배려’입니다
누군가는 “일만 잘하면 됐지, 프로필 사진이나 알림 설정이 뭐가 중요해?”라고 반문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비대면 업무 환경에서 슬랙 프로필은 **’나의 첫인상’**이고, 알림 설정은 **’나와 동료의 시간을 존중하는 태도’**입니다. 얼굴이 보이는 프로필 사진은 신뢰감을 주고, 적절한 상태 메시지는 불필요한 소통 비용을 줄여줍니다.
오늘 입사하셨나요? 혹은 슬랙을 쓴 지 꽤 됐는데 아직 기본 프로필 상태인가요? 지금 당장 10분만 투자하세요. 이 5가지 세팅을 마치는 순간, 여러분은 더 이상 ‘어리버리한 신입’이 아니라 **’준비된 프로 일잘러’**로 보이기 시작할 것입니다.